늘리다 늘이다 차이 : 헷갈리기 쉬운 동사, 정확하게 구분하는 법

‘길이를 늘리다’, ‘시간을 늘이다’, ‘몸을 늘이다’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잠깐만요, ‘늘리다’와 ‘늘이다’ 중 어떤 게 맞는 걸까요? 두 단어는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비슷해 보여서 많은 분들이 혼동하시지만, 사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뜻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문장 속에서 잘못 쓰면 의미가 어색해지거나 문법적으로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늘리다’와 ‘늘이다’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늘리다와 늘이다, 기본 개념부터 정리합니다

늘리다란?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입니다. 즉, 양, 수, 크기, 시간, 능력 등을 더 많거나 크게 만들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어떤 것을 주관적으로 조절해서 변화시키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주된 의미

  • 수량을 많게 하다
  • 시간이나 공간을 더 길게 하다
  • 능력을 키우다
  • 범위를 확장하다

예문

  • 운동 시간을 30분으로 늘렸다
  • 출근 시간을 1시간 늘릴 계획이다
  •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 참가 인원을 10명에서 20명으로 늘린다

여기서 ‘늘리다’는 조절 가능하고 수치화 가능한 것에 적용됩니다.

 

늘이다란?

‘늘이다’는 길게 또는 나지막이 드리우다, 또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입니다. ‘길게 처지게 하다’, ‘신체를 펴거나 뻗는 동작’에 자주 쓰입니다. ‘늘다’와 관련은 있지만 ‘늘리다’와는 활용 구조가 다릅니다.

주된 의미

  • 신체 일부를 길게 뻗다
  • 천이나 줄 등을 길게 드리우다
  • 자세를 느리게 펴는 동작을 표현

예문

  • 팔다리를 쭉 늘이다
  • 실을 길게 늘였다 (❌) → 늘였다는 틀림. 늘였다는 ‘늘이다’의 활용형 ‘늘였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 천막을 한쪽 벽에 늘여 걸었다
  • 몸을 뒤로 늘이며 기지개를 켰다

‘늘이다’는 형태적 길이 또는 물리적 움직임에만 적용됩니다.

 

비교표로 구분 정리

 

항목  늘리다  늘이다
어근 늘다 + -이- (사동) 늘다 (형태 변화)
의미 양, 수, 시간, 공간, 능력을 많게 하다 길게 드리우거나 신체를 뻗다, 자세를 느리게 하다
적용 대상 수량, 시간, 인원, 면적, 기능 등 팔, 다리, 천, 줄, 자세 등 물리적 사물
예시 표현 시간을 늘리다, 인원을 늘리다, 돈을 늘리다 다리를 늘이다, 기지개를 늘이다, 줄을 늘이다
쓰임의 초점 수치적 증가 또는 범위 확장 형태적 길이 또는 동작 표현
사동 표현 여부 있음 (주체가 변화를 일으킴) 없음 (행위나 상태 표현 중심)
 

자주 틀리는 예문 바로잡기

잘못된 표현 올바른 표현 이유 설명

손을 위로 늘렸다 손을 위로 늘였다 신체 동작 표현은 ‘늘이다’의 활용형 사용
운동 시간을 2시간으로 늘였다 운동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렸다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이므로 ‘늘리다’가 맞음
커튼을 아래로 늘렸다 커튼을 아래로 늘였다 물리적으로 길게 드리운 것이므로 ‘늘이다’ 사용
공부 시간을 늘였다 공부 시간을 늘렸다 시간 증가 → ‘늘리다’ 적용
몸을 쭉 늘렸다 몸을 쭉 늘였다 신체 펴기 동작이므로 ‘늘이다’ 활용형 사용
 

쉽게 구별하는 방법

1. 수치와 관련 있다면 늘리다

수량, 시간, 면적, 길이 등 숫자나 크기 증가가 표현되면 ‘늘리다’를 사용합니다.

  • 시간을 늘리다
  • 인원을 늘리다
  • 예산을 늘리다

2. 동작, 자세, 형태 변화면 늘이다

신체나 줄, 천, 움직임에 관한 것이라면 ‘늘이다’가 맞습니다.

  • 팔을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이다
  • 몸을 늘이며 스트레칭하다
 

혼동 줄이는 팁

  • 숫자와 관련되면 늘리다 (1에서 2로, 짧은 시간에서 긴 시간으로)
  • 신체나 사물의 형태 변화는 늘이다 (늘여 놓다, 팔다리 뻗다)

문장에서 헷갈릴 때는 ‘길이 변화냐, 수치 변화냐’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거의 정확하게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

‘늘리다’와 ‘늘이다’는 단어 형태는 유사하지만, 적용 대상과 의미가 명확히 다릅니다.

  • ‘늘리다’는 양적, 수치적 확장
  • ‘늘이다’는 형태적, 신체적 움직임

올바른 사용은 문장의 정확도뿐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오해 없이 전달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특히 글쓰기, 공문서, 학술문에서는 이런 표현 하나의 정확성이 전체의 신뢰도와 연결되므로 평소부터 구분해두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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