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와 MRA, 모두 뇌 검사에서 쓰이는데 뭐가 다를까요?
병원에서 뇌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의사나 간호사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MRI는 찍어 보셨고요, MRA는 아직 안 하셨네요." 또는 "MRA 촬영도 함께 진행하셔야 합니다." 처음 들으면 헷갈리기 쉬운 두 용어. 심지어 'MRA'를 MRI의 오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MRI와 MRA는 엄연히 다르고, 촬영 목적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검사의 정의, 원리, 사용 목적, 검사 방식, 비용 등 주요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드립니다.
MRI란?
MRI의 기본 정의
MRI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줄임말입니다. 인체에 자기장을 걸고 고주파를 보내 몸속 수소 원자의 반응을 측정하여 내부 구조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검사입니다. 쉽게 말해 CT와는 달리 방사선 대신 자기장을 이용해서 인체의 단면을 아주 정밀하게 찍어주는 기술입니다. 특히 뇌, 척수, 근육, 인대, 장기 등의 연부 조직을 촬영하는 데 매우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MRI를 찍나요?
MRI는 뇌종양, 뇌출혈, 허혈성 뇌손상, 척수질환, 디스크 탈출, 관절 손상 등에서 가장 정확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의심 질환의 진단을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 널리 쓰이는 영상검사 중 하나입니다.
MRA란?
MRA의 기본 정의
MRA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의 줄임말입니다. MRI 기술을 기반으로 혈관만을 특별히 강조하여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즉, MRI에서 확장된 세부 검사로 볼 수 있습니다. 혈관 내부를 흐르는 혈류의 속도와 방향, 협착이나 폐쇄 여부 등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뇌혈관, 경동맥, 신장혈관, 사지혈관 등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어떤 경우에 MRA가 필요한가요?
MRA는 주로 뇌동맥류, 뇌혈관 협착, 뇌졸중, 혈관 기형, 혈전, 동맥경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단순한 구조 검사보다는 혈관의 흐름이나 막힘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검사 목적과 원리의 차이
MRI는 구조 중심
MRI는 뇌의 구조적 이상을 진단합니다. 예를 들어 뇌종양이 있는지, 뇌에 출혈이 생겼는지, 백질병변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미지의 명암 차이를 기반으로 정상 조직과 병변을 비교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
MRA는 혈관 중심
MRA는 혈관의 흐름에 중점을 둡니다. 뇌 속 동맥이나 정맥이 막혀 있는지, 좁아졌는지, 혹은 혹이 생겼는지를 확인합니다. 혈류가 정체되어 있거나 비정상적인 경우 MRA 영상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조영제 사용 여부
MRI는 조영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구조 확인 목적의 MRI에서는 조영제 없이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MRA는 대부분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보다 정밀한 검사나 심부 혈관 확인이 필요한 경우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나 알레르기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검사 시간과 방법
MRI는 부위에 따라 2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MRA는 기본적으로 MRI 기계에서 촬영하며, 검사 시간은 15~30분 정도입니다.
두 검사 모두 폐쇄형 MRI 기계 안에 들어가게 되며, 큰 소음이 발생하므로 귀마개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촬영하게 됩니다.
검사 중에는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협조가 필요한 검사입니다.
비용 차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 MRI는 진료 목적, 의학적 필요성이 명확할 때만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건강보험 적용 시 520만 원, 미적용 시 4070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MRA는 MRI보다 상대적으로 촬영 영역이 좁고, 대부분 비조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10만~30만 원 선에서 형성됩니다. 다만 병원 규모, 장비 종류,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MRI와 MRA 비교표
항목 | MRI | MRA |
정식 명칭 | Magnetic Resonance Imaging |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
촬영 목적 | 뇌 및 장기의 구조, 조직 확인 | 혈관 상태 및 혈류 흐름 확인 |
검사 방식 | 자기장을 이용한 단면 영상 촬영 | 자기장 기반 혈관 특화 촬영 |
조영제 사용 여부 | 필요시 사용 | 일반적으로 비조영, 정밀검사 시 사용 가능 |
검사 시간 | 20~40분 | 15~30분 |
주요 대상 질환 | 뇌출혈, 뇌종양, 디스크, 연부 조직 손상 등 | 뇌혈관 협착, 동맥류, 혈전, 뇌졸중 등 |
검사 장비 | MRI 기기 사용 | MRI 기기 사용 (모드만 다름) |
소음/불편감 | 동일 | 동일 |
건강보험 적용 | 조건부 적용 | 조건부 적용 |
MRI와 MRA는 함께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뇌 이상이 의심되면 보통 MRI와 MRA를 함께 촬영하기를 권장합니다. 구조적 병변과 혈관 상태를 동시에 파악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 초기에는 뇌 자체에 구조적 변화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혈관에서 막힘이나 이상 혈류가 먼저 나타납니다. 이 경우 MRA가 선제적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구조적 이상이 뚜렷할 때에는 MRI가 핵심적인 자료를 제공합니다.
결론
MRI는 장기나 조직의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검사이고, MRA는 그 구조 속의 혈관 상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 서로 보완적인 관계이며, 질환에 따라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의사의 설명도 더 잘 들리고,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특히 뇌, 심혈관, 경동맥 등의 검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두 검사가 어떤 목적으로 진행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의료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